작년 말이었을까 여름의 빌라를 즐겁게 읽었던 차
나의 고향 문화도시 부천에서 백수린 작가의 [눈부신 안부]를 2024 부천의 책으로 선정했다는 사실이 퍽 반가웠다.
그길에 바로 대출하여 읽었다만
마음의 울림이 있는 책은 아녔다
벌여 둔 시간 상의 사건들과 인물들이 그대로 벌여진 채 맺음이 되어버렸고
역사적 소재와, 열린 사랑과, 이해심과, 상처의 치유와 같은 그런 멋지고 좋은 것들이 다 합쳐져
너무 다 좋은 재료이다보니 되려 그 중 어느 것도 제 빛을 발하지 못했단 느낌이 들었다.
쓰고 보니 별로라기 보다는 아쉬운 마음인 것 같다.
나의 감상으론 좋은 책은 아니었다만
추천을 할 거냐, 하지 않을 거냐를 따지자면 누구에게도 '추천할 수는' 있을 책인 것 같다.
쉽게 읽히고 따뜻하고 상냥했다. 조바심나지 않고 차분했다.
책을 읽는건 따뜻한 마음을 느끼기에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한다.
쉬운 방법을 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나에게 좋은 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 나에게 재미있는 주제나 소재일 것
- 새로운 시각을, 새로운 생각거리를 던져줄 것
- 따라하고 싶은 매력적인 문체나 옮겨 적어 둘 문장이 있을 것
- 주변인에게 '이 책에서 그러는데~'라고 말할 거리가 생길 것
[눈부신 안부]는 아쉽게도 이 중 어느 것에도 속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단편이 좋다고 장편이 좋으리란 법은 없지. 맘에 쏙 드는 국내 소설 작가를 찾고 싶은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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