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집중력은 애진작에 나락간 줄 알았다만
오늘은 (무려 평일임에도) 이 책을 내리 읽어 한 큐에 끝내버렸다
언젠가 누군가가 이 책을 필사하고 싶은 책으로 추천했기에 펼쳐 본 것이었는데,
그 말이 맞다. 흡입력있는 글의 표본이다.
종이를 쳐다보는 시간이 단 하나도 허투루 느껴지지 않았다
선의는 힘없이 꺼져가는 삶 앞에 악의가 되곤 한다
오해가 일으킨 진실의 발로는 용서 불가한 내면의 죄가 되고
누군가는 그 죄로 괴로워할 때
악의도 오해도 권력의 생산물이라는 점은 어둠에 숨겨져 쉽게 낯을 보이지 않는다
병원은 사람이 사는 곳이다만 분명히 죽는 곳이다
아니 어쩌면 생명의 무게를 서로 달리 재고자 끝없이 노력하는 곳일 수도 있다
죽는 자에겐 이유도 없고 변명도 없다만
죽은 자로 기인한 슬픔은 분노가 될 수도 있고 좌절이 될 수도 있으며, 누군가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가슴이 덜컹이는 경험이었다
편혜영 작가의 작품을 좀 더 찾아봐야겠다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수린 작가의 [눈부신 안부] (0) | 2024.06.01 |
---|---|
토마스 레온치니의 [액체 세대의 삶] (0) | 2024.05.18 |
캐럴 계숙 윤의 [자연에 이름 붙이기] (0) | 2024.04.10 |
야하기 치하루의 [돌의 사전] (1) | 2024.03.25 |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초예술 토머슨] (1) | 2024.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