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너의 사랑 부천아트센터에서 새로운 공연을 보았다.
작년 말 '브람스와 생상스' 공연에서 오르간 소리에 눈이 뜨이는 경험을 했다면
이번 오르가니스트 노선경의 공연을 보고 나니
아 그냥 내가 <<<오르간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싶어졌다.
▼ 요건 브람스와 생상스 후기
[231110]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브람스와 생상스' (tistory.com)
[231110]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브람스와 생상스'
일하기 싫어 연차 쓴 날 간 공연 클래식 음악에 큰 관심도 조예도 없다만 부천아트센터라는 공간에도 가보고 싶었고, 오르간 연주가 있다는 사실에 혹해서 바로 예매했다. 어린 시절 피아노를
imnotgoing.tistory.com
무슨 말인고 하니
브람스와 생상스 공연에서의 오르간은 오케스트라의 일부였기에
다른 악기들을 품는 거대한 신적 요소같았던 반면
이번 오르가니스트 노선경의 공연은
오르간이 주인공이었기에 오르간만으로 충분했다.
모두를 품는 인자함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리더의 모습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실무도 개잘하는 매년 성과 S인 에이스 직원이었고
그와중에 플룻 사원과 함께하는 플젝도 스무스하게 처리하는 팀웍까지 겸비하고 있던 거다.
뭐 그런...
혼자여도 충분하고 함께여도 자연스런
그런 오르간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물론 그 오르간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오르가니스트의 쉼없는 움직임이 필수불가결했다.
그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고 있자니
신기함을 넘어
노력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겠다는 느낌이 들어깊은 존경심이 일었다.

연주 자체가 훌륭했다는 것은 말해 입아프다.
공연의 문을 여는 바흐의 판타지와 푸가 G단조는 깊은 향수와 함께 저세상에 다녀오는 경험을 시켜주었고
2부의 실내악 곡들은 오르간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한껏 자랑하는 듯했다.

함께 관람한 이도 음악을 감상하며 '딴세계 다녀왔다고' 말했다.
공연장에 있던 수백명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세계에 다녀왔을 거라 생각하니 재미있다.
같은 경험으로 모두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게 바로 음악의 힘인 것 같다.
서로가 다른 경험을 하고 그를 공유할 때 세상은 더 다채로워지고 새로운 재미가 많아질 테다
그러니 다들 집 근처 음악공연시설을 팔로우해 보자
시간이 남을 때 무엇이든 한 가지 관람해 본다면 분명히 만족스러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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