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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기

[240420] 엘리펀트짐 Elephant Gym - The "World" Tour in Seoul

비오는 토요일 엘리펀트짐 내한공연에 다녀왔다

재주부리는 코끼리. 이들의 음악도 이런 식이다 무게는 꽤 나가지만 초식동물인데 재주도 부린다


19년도 디엠지피스트레인에서 한 번 봤었고
그때의 좋은 기억으로 22년도 펜타포트에서 또 보고 싶었지만 입장 줄이 어마어마한 탓에 실패했었다
그리고 24년 단공으로 만난 엘리펀트짐은 또 한 번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좋은 에너지가 가득했다
밴드 구성원들의 연주뿐만이 아닌,
멘트와 움직임에서 나오는 건강한 뉘앙스들이 공연장 전체를 생기있게 만들었다

간결한 구성이지만 음악은 간결하지 않다



엘리펀트짐 덕분에
굿 테이스트를 인증받았고
소고기 스프(우육탕이겠지?!)가 한우만큼 맛있는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인스트루멘탈 음악과 매스록을 듣는,
혹은 그와 준하는 작은 집단의 모든 이들과 그들의 결집과 목소리를 모두 응원하게 되었다

음악은 페스티벌에서 봤을 때나 음원으로 들을 때보다 훨씬 강렬하고 풍성했다

매스록... 의 특징이라고는 하는데 뭐 그런 장르적 구분까지는 잘 모르겠고 (새로운 밴드를 접할 때마다 장르가 다 다르다는데 도대체가 어떻게 구분하는건지 누가 좀 알려주라)
변칙적이고 재지한 리듬이, 빈틈없이 들어찬 소리의 구성들이 기분 좋았다
드럼이 요리조리의 방향으로 길을 내면 기타와 베이스가 화려하게 조경을 하는듯 했다.
분명 꽃도 나무도 이끼도 풀도 바위도 자갈도 있었던 것 같다. 시내도 흘렀던 것 같고

공연은 한 시간? 한 시간 십분 쯤? 진행됐다
Underwater로 시작해서 Finger로 끝나는 멋진 셋리였고
즐기기에 딱 적절한 시간이었다

아 실제로 봤을 땐 더 멋졌는데 카메라 기술은 아직 한참 멀었다


아맞다 bongjeingan!
오프닝 무대는 봉제인간이었다
공연을 늘 보고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아주 럭키했다
연주가 기막혔다 음원보다 강렬한 라이브에 마음이 두근댔다
그와 대비되는 나른한 지윤해의 목소리는 솔로서도 파라솔서도 좋은데 봉제인간서도 역시 끝내줬다
더 큰 무대서도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멋진 세 사람



여튼 정리해 보니 이번에도 멋졌고 즐거웠고 감탄만 잔뜩 있던 공연이었다
더불어 공연 전과 후 마시는 맥주도 또또또 당연히 맛있었다

지금 보니 무려 왕하트를 날리고 계시네 나도 사랑해용


나의 공연 후기에 부정적 워딩이 쓰이는 날이 오기는 할지 모르겠다. 라이브는 일단 긍정회로 돌리고 시작하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