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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기억 속 현대물리 서적의 한 페이지쯤 수록된 내용이 스크린에 두 시간쯤 펼쳐졌다.

잉크로 남는건 짧은 역사이지만 

그 한 페이지를 남기기 위해선 수많은 이들의 고뇌, 정치적 협력과 시기, 어떤 이의 일생 전체가 필요했다. 

 

더이상 쪼개지지 않을 것 같던 입자들이 쪼개졌다.

우리를 이루는 입자의 특성이 곧 우리의 특성이겠지

더이상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마음도 역시 변한다. 

 

입자가 쪼개지며 에너지가 나온다.

만들기 쉽진 않다만 입자끼리 합쳐지며 에너지가 나오기도 한다. 

근데 쪼개지는 것보다는 합쳐지는 쪽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훨씬 크다. 

우리도 그런 것 같다.

걱정이 따르지만,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다고, 그렇다고 믿고 싶다. 

 

오펜하이머는 첫 강의에서 '빛은 입자면서 파동이다' 라는 기본 명제를 말한다. 

영화가 진행되는 3시간 내내 모든 곳에서 떠다니는 문장이었다. 

빛을 활용하는 참신하고 멋진 방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