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대한 감상을 표현하는 건 너무너무너무 어렵다.
음악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그를 어찌 표현할 수 있을지 늘 찾고 싶었다.
그러던 중 '음악 미학'이라는 멋진 주제의 책을 찾았고,
쇼펜하우어의 음악 철학을 통해 힌트를 얻었다.
그에 의하면 음악이란 개념이 도달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인 높은 차원의 것이란다.
감각적 형상이므로 형용 불가능함이 당연하다고...
좋은 말을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주장이 내 맘을 뚫고 공감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냥 그저 고마웠다.
음악의 시간성에 대한 논의를 읽는 건 시야가 트이는 경험이었다.
"음악은 시간의 조직체이며 시간의 울림이자 잠재적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 무한히 존재한다."
그치만 재미있게도 음악에 의해 그 시간이 머무르는 것처럼, 혹은 흐르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시간은 상대적이고 그것이 공간 - 그니까 중력 혹은 움직임에 의해 좌우된다고들 하는데,
추가적인 요인 중 하나를 음악으로 두는 것도 재미있는 사회과학(이 맞아?) 연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상상을 잠시 해보았다.
그동안 철학이나 미학 책을 읽으면 이해 없이 검은 글자를 읽는 데에만 그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음악이라는 관심 주제가 붙으니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딱 흥미로운 주제의 독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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