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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로랑스 드빌레르의 [모든 삶은 흐른다]

거대하고 거대한 물덩어리

시원을 알 수 없는 파도의 역동

막연한 깊이의 겁

품고 있는 수많은 생명들

즐거움과 두려움의 공동 상징

 

바다를 좋아한다. 기뻐도 슬퍼도 아무 감정 없어도 보고있자면 생각하다보면 멋지다고 느낀다

그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바다에 가면 생각이 많아진다. 혹은 생각이 많으면 바다를 찾는 것도 같다. 

바다는 우리를 작게 만들고 가볍게 만들고 시선을 틀어 주기 때문일 거다.

 

책은 우리가 바다로부터 삶을 돌아보는 형태를 - 약간 과할 만큼 - 수많은 상황과 엮어서 표현한다.

프랑스인 특유의 시니컬한, 현실 속 완벽한 자유를 향한 갈망이 바다라는 소재와 로맨틱하게 맞아 떨어졌고

억지라는 초반의 걱정이 무색케도 잔물결같은 문장들에 마음이 파묻힌 채 책을 덮었다. 

 

주말엔 바다에 갈 거다. 그때 마주할 알 수 없는 아름답고 빛나는 바다의 그리고 나의 우리의 순간들을 기대하며 이번 주를 보내야겠다. 

 

끝으로 책의 말미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최근 본 문장 중 최고로 쿨하다.

그래서 누구에게든 공유하고 싶었다.

"우리는 거절하고 찬성할 수 있는 존재다. 또한 우리는 남에게 기쁨을 주거나 방해가 되는 존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