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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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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일 작가의 [첫사랑의 침공]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만화가 그려지는 4편의 로맨스 단편집 첫 단편을 읽고 와 유치해 그만읽어도 되겠다 생각하곤그날 저녁 잠들기 전 책에 손을 다시 뻗었다. TV 돌리다 생소한 만화를 우연히 보기 시작했는데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끝까지 보게 되는 그런 느낌이랄까간만에 남의 이야기로 마음이 몽글해지는 경험이었다. 사람과의 엮임이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에서외계인이나 신이나 간첩(이건 사람인데 사람같진 않잖나)과의 엮임으로 눈을 돌려 본다무진장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게 역설적이다.  인간적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는 게 아쉬운 참에인간적이라는 개념을 인간계 밖으로 뻗어내면 그만이구나 싶다
서장원, 예소연, 함윤이 작가의 [소설 보다 여름 : 2024] 이 시리즈를 참 좋아한다 가벼운 무게와 크기와 가격에 담긴 내용은 알차고 신선해서 소설보다 시리즈를 구매하면 완벽한 장보기를 한 기분이 든다. 소설보다 여름 : 2024 에는 서장원 작가의 [리틀 프라이드] 예소연 작가의 [그 개와 혁명] 함윤이 작가의 [천사들(가제)] 세 단편소설이 실려 있었다 [그 개와 혁명]을 읽으면서는 '죽음을 도모하며 삶을 버티는 행위‘라는 표현 하나 만으로 예소연 작가의 작품을 더 읽고파졌고 AI 부활이라는 어이없는 개념을 떠올리기만 해도 침을 뱉고 싶어졌다 인간다운, 아니 생명체다운 삶은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십니까? [천사들(가제)]를 읽으면서는 소설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나에게도 이런 소설이 있다면.. 좋겠다 소설쓰기 책을 읽은 후로 되려 소설 쓰..
백수린 작가의 [여름의 빌라] ✅과거 업로드한 글이 삭제된 탓에 재업로드합니다 -  해당 리뷰는 23년 9월 경 작성 여름좋아 인간이 독서로라도 여름을 붙들고 싶어 가을 어귀에 읽은 소설집가볍게 반짝거리는, 여름 초입의 가볍게 붕 뜬 공기같은 문장들이 가득했다.  그런 문장들에 매료되다가도, 읽을수록 공허하고 울적해지는 마음에 책을 덮었다 피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다행히 위로받는 기분으로 마지막 장을 덮었고마음엔 적요가 일었다.  특별할 것도 없이 어릴적부터 (심지어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철들었다는 말을 들으며 커 왔다.근데 이젠 안다 내가 뭐든 일단 참고 본다는 걸거대한 체념에 묻히기보단 체념이 수용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혹은 드러낼 수 있도록 스스로를 두드려봐야겠다.  '안온한 혐오의 세계에 안주하고픈 유혹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백수린 작가의 [눈부신 안부] 작년 말이었을까 여름의 빌라를 즐겁게 읽었던 차나의 고향 문화도시 부천에서 백수린 작가의 [눈부신 안부]를 2024 부천의 책으로 선정했다는 사실이 퍽 반가웠다.  그길에 바로 대출하여 읽었다만마음의 울림이 있는 책은 아녔다 벌여 둔 시간 상의 사건들과 인물들이 그대로 벌여진 채 맺음이 되어버렸고역사적 소재와, 열린 사랑과, 이해심과, 상처의 치유와 같은 그런 멋지고 좋은 것들이 다 합쳐져 너무 다 좋은 재료이다보니 되려 그 중 어느 것도 제 빛을 발하지 못했단 느낌이 들었다.쓰고 보니 별로라기 보다는 아쉬운 마음인 것 같다.  나의 감상으론 좋은 책은 아니었다만 추천을 할 거냐, 하지 않을 거냐를 따지자면 누구에게도 '추천할 수는' 있을 책인 것 같다.쉽게 읽히고 따뜻하고 상냥했다. 조바심나지 않고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