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사연이 얽힌 편지들과
그에게 주고싶던 맛난 간식들
하염없이 자리를 지킬 사람들을 위한 물과 간식
관리안된 꽃들의 향과 비린내가 섞인 곳
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팬들의 마음도 정말 헤아릴 수 없다 싶었다
아름답고 기이했다
이것마저 팬문화인가 싶기도 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빈이에게 잘 가라고,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을 맘속으로 건냈다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되
아주 흐리게만 남아달라고 인사했다
추억은 하되 짙은 슬픔에 매몰되는 이가 없도록
너의 마지막이 남은 이들의 책임과 부담이 되지 않도록 빌었다
이렇게 잔인한 봄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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