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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서커스를 배우다

서커스 워크숍에 다녀온 지 이틀이 지난 (근육통에 시달리는) 오늘

즐거웠던 기억에 대해 무언갈 남기고 싶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저글링이라는 엄청난 개인기를 하나쯤 가지면 좋겠다는 마음과

언제 서커스를 하는 사람과 만나보겠냐는 궁금함으로 참여한 워크숍

 

전자의 목표는 처참히 실패했으나 더 많은걸 얻은 두 시간이었다.

집에서 귤로 연습하라는 선생님의 말씀 이어가 볼게요

 

서커스를 배우는 동안..

 

  1. 그냥 서로의 손을 잡고 그냥 공을 던졌다가 잡는 것인데 웃음이 계속 났다. 모두가 말 그대로 내내 웃고 있었다.
  2. 모르는 이의 눈을 바라본 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어색함이 반가움으로 바뀌는 차츰의 눈빛들이 너무 예뻤다.
  3. 워크숍을 진행하는 선생님들의 에너지가 멋졌다. 모두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사람들. 그런 밝은 기운의 환대를 맞아본지가 오래되어서일까 약간의 감동마저 있었다.
  4. 동료가 내 어깨, 팔에, 손목에, 무릎에, 발목에 손을 얹어 주었고 나는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했다. 낯선 이의 손에서 내 몸으로 퍼지는 온기를 느끼는 경험이 아늑했다.
  5. 선생님의 마무리 멘트를 오래 마음에 담아 두고파. 서커스를 배우며 실패해도 웃어넘겼던 마음을 기억하자.
  6. 또 이색적이었던 점은,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했다는 것이다. 내가 또 좁은 생각에 갇혀 있었구나 싶어 홀로 부끄러웠다.
  7. 지나고보니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배우는 동안 잡념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

이날 워크숍을 진행한 기관은 '플레이서커스' 라는 서커스예술교육기관

성인워크숍은 처음이었다고 하는데,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성인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도움이 될런진 모르겠지만) 링크 첨부한다.

https://www.playcircus.co.kr/

https://www.instagram.com/play_cir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