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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Replay 2024

음악 어플로 애플뮤직을 사용하는 나
(앨범 쪼개고 뮤지션 이름 한글이랑 영어로 쪼개고 혼돈의 장이지만 앨범 단위의 큐레이션의 참맛 잃지 못해)

애플뮤직에선 한 해가 마무리될 시즌에
1년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음악으로 개별화된 플레이리스트를 짜 준다.
올 해의 리스트가 나왔길래 확인해 보니
한 해 동안 무엇에 꽂혀 있었는지 투명한 내가 보인다.



첫 곡인걸로 보아 가장 많이 들은 노래가 Peace Sign인 것 같은데 너무 의외라 놀랐다
이 아저시들 내한 온다고 들떴던 건 사실이다만 이걸 제일 많이 들었을 줄이야
기분 상 신보보다는 [Nowhere] 앨범을 더 들었던 것 같은데 요상하다
딱히 엄청 좋아하는 곡은 아녔다만
신이 나니깐 여기저기 껴넣어 들었었나 보다.

두 번째 곡은 The world's biggest paving slab
잉글리시티쳐는 올 해 디깅한 아티스트 중 젤 꽂힌 팀이다.
올 해 발매한 [This could be texas] 앨범을 한동안 출퇴근 플리로 계속 돌렸었다.
역시 첫 정규는 수작일 가능성이 높다.
이 앨범이 또 하나의 귀납적 근거가 되리니...
개인적으로 실제 공연장에 가서 보는게 아닌 이상
공연 '영상'은 잘 안 보는 편이다만 (이상하게 집중이 잘 안된다.)
이 팀은 넘 인상적이어서 라이브 클립을 엄청나게 찾아 봤다.
결론은? 얼른 내한 와 줘.

세 번째 곡은 Up song
이건 있을 줄 알았다.
2023 글라스토에서 블컨뉴로를 접한 후
내한 소식에 적잖이 들떠서 웬종일 듣고 다녔으니까
감동과 주접의 후기는 아래서 확인 가능

[240221] 블랙컨트리 뉴로드(Black Country, New Road) 내한 공연

유난히 공연 며칠 전부터 떨리고 설렜다 Live at bush hall 앨범을 계속 돌렸고 내가 모르는 미발매곡이 있을까 온갖 라이브 영상을 찾아봤다. 공연 전날 밤엔 작년 글래스톤베리 공연 풀영상을 집중

imnotgoing.tistory.com


네 번째 곡은 Starburster
아 폰테인즈디씨는 언제 볼 수 있는 걸까
언제 이렇게 체급이 커졌을까
최근의 내한 경향으로 볼 때
한국에서 해외 밴드를 보고 싶다면
그 팀의 체급이 많이 커지길 바라면 안 된다.
체급에 비해 한국인들의 인지도가 없어 수지타산이 안맞아 못 온다.
얘네가 그렇다. 일본 가면서 한국 안 온다.
여튼 이 곡은 신보인 [Romance] 발매 전 선공개 되었던 곡이다.
기존의 곡들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였는데 그 또한 맛이 있었다.
특히 술마시고 들으면 제대로 좋다.


이렇게 다 쓰다간 한도끝도 없겠다
나머지는 한 줄씩만 간략하게 진행


다섯 번째 야드액트의 Dream job
이것도 신보 발매 전 선공개였나, 짜증날 때 들으면 효과 굿이다. 그만큼 짜증나는 일이 많았나 2024년?

여섯 번째 고고학의 환청
환청 계속 들려서 환청 계속 돌려 들었다. 올 해의 나의 한국 밴드는 아묻따 고고학

일곱 번째 더스마일의 Wall of eyes
종교 대통합의 기운이 돈다. 그옛날 라헤는 별로 안좋아했는데 왜 스마일은 좋은 걸까

여덟 번째 혁오와 선셋롤코의 Yong man
가사가 최고다 보면서 울 것 같았다. 단조로움의 깊이가 깊다.

아홉 번째 더라스트디너파티의 Caesar on a TV screen
얘네도 폰테인즈랑 마찬가지. 이제야 정규 1집인데 내한은 글렀다. 간만에 맛도리 여성 글램록 - 퍼포밍도 맛도리도리다

열 번째 다닐 트리포노프의 바프 푸가 앨범 전곡
애플뮤직 클래식이 런칭되면서 클래식을 부쩍 들었다. 내 최애 바흐 곡들을 여러 피아니스트로 찍먹한 결과 다닐 트리포노프가 젤 잘 들렸다. 요새는 프란체스코 프리스타노가 치고 올라오는 중


여기까지 하자.
아무리 같은 앨범 곡들은 건너뛴다 해도
애플뮤직이 무려 100곡이나 보여줬으니 다 못쓰겄다.

웃긴 점은
한국 2, 러시아1 제외 7팀 모두 영국 밴드다
이정도면 나의 귀는 영국의 그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요즘엔 들을 노래가 없어' 라고
수 년 전부터 말하고 다닌다만
이렇게 보니 들을 거리 개짱많은 2024년이었다.

남은 한 달도 좋은 음악 많이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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