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

명반100을 둘러보며

이집트쌀바라기새 2024. 4. 2. 00:10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20주년을 맞아
2000년대 한국 명반 100선을 내놓았다
아름다운 음반들이 가득하다 다들 한번 봐봐요들

https://www.ebs.co.kr/space/bestalbum/albumList

EBS SPACE 공감

...

www.ebs.co.kr:443



목록을 찬찬히 훑어보니 마음에 습기가 찬다

신보 발매 소식에 돈을 모아 신촌에 가서
소중히 사들고 귀가했던 수많은 추억들이 지나간다

부클릿 속 이미지 하나 글자 하나 곱씹으며 살펴보고
망가지지 않은게 용할 만큼 CDP를 돌리고 또 돌리고
결국 알판을 고정하던 이빨이 다 부러지고서야 후회하던

한정된 콘텐츠에도 마음은 감성은 최고로 풍족했던 것 같다


목록을 보며 유난히 반가웠던 앨범 세 장과, 최애 수록곡을 하나씩 소개해 볼까 한다
(이걸 고르면서도 다른 음반들한테 미안하다 다들 소중하고 멋진데 말여)

1. 생각의 여름 [생각의 여름]

당시 향뮤직에서 앨범을 사면 그들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껴서 주곤 했었다
내가 받은 컴필레이션 앨범에(vol.3였던 것 같은데) 생각의 여름의 ‘활엽수’가 수록되어 있었다
이후 생각의여름은 내게 안식같은 음악이 되었다
기타 한 대의 단순한 코드 진행과 욕심없는 목소리 그리고 가사까지
이야말로 징글징글한 도시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음악이다
때론 비워야 더 채워진다

> 나의 픽은 3번트랙 ‘활엽수’
https://youtu.be/aCDmgycyJOc?feature=shared



2. 버벌진트 [누명]

2000년대 후반 한국힙합을 들었다면 누구나 버벌진트를 좋아했을거다
당연한건 그만큼 잘 하는 자를 찾기 어려우니까
십대가 이해하기엔 난해한 주제인지라 발매 당시 씨디를 돌리면서도 뭔소린지 제대로 이해는 못했었다만 (이해하는 척 허세부리긴 했었을거다)
잘한다는 인상은 선명했다 너무도 ‘깔쌈’했다
누명을 들었다면 혹은 듣는다면 누구나 공감할 거다
언제 들어도 그의 감각은 상당하다

> 나의 픽은 8번트랙 ‘Tight이란 낱말의 존재이유‘
https://youtu.be/F9LngxNiWsY?feature=shared



3. W [Where The Story Ends]

정말 많이 좋아하던 음반
들으며 발가락 까딱거리지 않을 수 없다
동화적인 가사에 가볍고 댄서블한 일렉트로닉 디스코
더불어 락적인 요소나 재지한 느낌이 있기도 하고, 별안간 포근하고 가만한 곡까지 화려함 없이도 지루할 틈이 없는 구성이다
듣기 좋은 보컬도 한몫 한다 이 목소리가 너무 좋다. (더블유가 더블유앤웨일이 될때 서운했어)
그런데 이 앨범 2005년작이란다 무려 20년이 다 되어간다 믿을 수 없는 세련됨의 정수

> 나의 픽은 4번트랙 ‘Everybody Wants You‘
https://youtu.be/E9vekXcgwYU?feature=sha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