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김여선 작가의 [안녕 주정뱅이]
이집트쌀바라기새
2023. 11. 18. 15:59
처절한 사랑 얘기도 서늘한 스릴러도 여운이 남는 미스테리도
술로 엮인 흑백의 단편선
술은 감정을 끌어내고 상황을 창조한다.
시선은 흐려지고 내면은 또렷해진다.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인의 생활을 그린다.
나에게 누군가를 위해 분모를 매꿀 만큼의 분자를 마음이 있을지
떫은 감정이 남긴 여운은 예상 외로 며칠간 지속되었고
점심 식사와 소주, 그 후 에스프레소와 맥주, 달빛 아래 위스키로 마무리되는
긴 호흡의 술자리를 언젠가 가져보고 싶다는 요상스런 로망만 남았다.